해외 로컬 마켓 투어 후 발견한 식문화 차이와 비즈니스 가능성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시장에서 본 지역 특산물 브랜딩 전략(크로아티아 마켓)

슬기로운 랑포유 2025. 8. 19. 07:39

저는 작년 여름, 아드리아해의 보석이라 불리는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Dubrovnik)를 방문하며 구시가지 한복판에 위치한 군둘리치 광장(Gundulićeva Poljana) 시장을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크로아티아 남부의 농산물과 수공예품이 한자리에 모인 곳으로, 아침 7시부터 정오까지 활기를 띠는 야외 시장입니다.
특히 올리브유, 말린 무화과, 라벤더, 와인, 해양 소금 같은 지역 특산물이 눈에 띄었고, 모든 상품이 ‘두브로브니크 브랜드’라는 하나의 스토리로 묶여 있었습니다.

 

저는 단순히 제품을 구경하는 것을 넘어, 이 시장이 어떻게 지역 특산물을 브랜딩하여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는지를 관찰했습니다.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시장

1. 두브로브니크 시장의 주요 특산물과 가격

 

현장에서 직접 조사한 인기 특산물 5종의 평균 가격, 단위, 관광 기념품 가격을 비교했습니다.

 

제품명 현지 평균 가격(쿠나HRK) 단위 원화 환산(원) 기념품 패키지 가격(원) 가격 상승 배율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70 500ml 약 13,000원 28,000원 2.15배
말린 무화과 35 200g 약 6,500원 15,000원 2.3배
라벤더 향주머니 25 50g 약 4,700원 12,000원 2.55배
아드리아해 소금 20 250g 약 3,700원 10,000원 2.7배
현지 와인(Plavac Mali) 90 750ml 약 16,700원 38,000원 2.27배
 

관찰 포인트: 원물 자체 가격은 저렴하지만, 포장·디자인·스토리텔링이 결합된 기념품형 제품의 가격은 2~3배 이상 높게 형성됩니다.

 

2. 두브로브니크 특산물 브랜딩 전략

 

2-1. 지리적 정체성 강조

  • 모든 상품 라벨에 ‘Dubrovnik’ 혹은 ‘Adriatic Sea’ 문구를 표기
  • 생산지와 문화적 배경을 함께 소개해 상품의 희소성을 높였습니다.

2-2. 관광객 맞춤형 패키징

  • 소포장·경량화로 항공 여행객의 구매 부담을 줄임
  • 예: 올리브유 100ml 미니 병, 라벤더 미니 파우치 세트

2-3. 스토리텔링과 역사 결합

  • 해양 소금은 14세기 두브로브니크 공화국 시절부터 이어진 전통 생산법을 강조
  • 와인은 중세 무역항에서의 와인 거래 역사와 함께 브랜딩

2-4. 체험형 판매 공간

  • 시식 코너, 향 체험 부스, 포토존 운영
  • 관광객이 ‘경험’을 통해 브랜드를 기억하게 만듦

 

3. 두브로브니크 브랜딩 전략의 경제 효과

 

항목 직접 효과(연간) 간접 효과(연간) 종합
특산물 판매 매출 약 2,400만 쿠나(약 43억 원) - 43억 원
인근 상권 매출 증가 - 약 900만 쿠나(약 16억 원) 16억 원
고용 창출 120명 40명(포장·물류·관광 안내) 160명
수출액 증가 약 600만 쿠나(약 10억 원) - 10억 원
총 경제 파급효과 3,000만 쿠나(약 53억 원) 900만 쿠나(약 16억 원) 69억 원
 

분석: 직접적인 판매 매출뿐 아니라, 주변 상권·관광·수출까지 파급효과가 큽니다.

 

4. 한국 시장에서의 적용 가능성

 

4-1. 지역 특산물 + 관광지 브랜드 결합

  • 예: ‘제주 감귤 올리브유’, ‘여수 해양 소금’처럼 지역명을 전면에 내세운 패키지
  • 관광지 방문객 대상 프리미엄 가격 전략 가능

4-2. 소포장 기념품화

  • 50~200g 소포장으로 항공·택배 운송 편리성 확보
  • 선물 세트·기념품 형태로 판매

4-3. 스토리텔링 기반 마케팅

  • 재료의 역사, 생산 과정, 전통 조리법을 이야기로 전달
  • 블로그·SNS·유튜브 등 디지털 채널 활용

4-4. 체험형 매장 운영

  • 시식·향 체험, 전통 생산 시연 등을 통해 구매 전환율 상승
  • 관광지 카페·마켓과 결합

 

5. 제가 경험한 현장 사례

 

저는 라벤더 향주머니 3개 세트를 75쿠나(약 14,000원)에 구입했는데, 이는 1개 단품가(25쿠나)보다 15% 비쌌습니다.
하지만 고급 포장 박스와 ‘Dubrovnik Lavender’ 로고가 더해져 충분히 매력적인 기념품이었습니다.
또한 현지 와인 부스에서 시음을 하고, 병당 90쿠나 제품을 38,000원에 판매하는 한국 와인샵 사례를 확인하면서, 브랜딩과 유통 전략이 가격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실감했습니다.

 

마무리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시장은 지리적 정체성, 소포장, 스토리텔링, 체험형 마케팅이라는 네 가지 핵심 전략으로 특산물의 부가가치를 2~3배 높이고 있었습니다.
이 모델은 한국의 전통시장과 관광지 특산물 판매에도 그대로 적용 가능하며, 특히 기념품·소포장 전략이 해외 관광객 유치에 효과적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상품이 아닌 ‘지역의 이야기’를 판매할 때, 진정한 브랜드 가치가 창출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